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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두레터 Vol.02] <꽁치의 맛>인데 왜 ‘꽁치’가 안 나오나요 상영담당자  |  2020.06.05  |  조회 58

'<꽁치의 맛>인데 왜 ‘꽁치’가 안 나오나요'

오즈 야스지로 <꽁치의 맛>(1962)

오즈 야스지로의 유작 <꽁치의 맛>에서 ‘꽁치’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그럼 생각하게 된다. 제목과 영화의 상관관계는 무엇일까? 
영화 속 ‘꽁치’는 무엇이고 그 ‘맛’은 어떠할까?

<꽁치의 맛>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아내를 여읜 히라야마는 반창회를 계기로 은사였던 표주박 선생님을 만난다. 히라야마는 만취한 표주박 선생님을 집으로 데려다주다가 그의 딸을 만나게 된다. 표주박 선생님 역시 아내 없이 살고 있는데, 자신이 혼자가 되는 것이 두려워 딸을 시집보내지 않았다. 딸은 그를 원망하고 그는 후회한다. 이를 본 히라야마는 혼기가 찬 자신의 딸을 ‘시집을 보내야겠다’ 다짐하며 적당한 신랑감이 누구인지 알아보는 과정을 그려냈다. 결국 히라야마는 딸을 시집보내고 홀로 남게 된다. 이  별거 아닌 줄거리 속에서 나는 ‘꽁치’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꽁치의 맛>을 보며 가장 짙게 느껴지는 키워드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가족’, 두 번째는 ‘세대’다.

두 키워드는 오즈의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포인트다. 앞서 설명한 줄거리를 통해 ‘가족’이라는 키워드를 포착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세대’라는 포인트는 토리스바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히라야마와 그의 후임 군부대원의 대화로 알 수 있다. 영화 내에서 일본 해군 행진곡이 나오는 장면이 있다. 술집에서 행진곡이 나올 때 인물들은 경례를 한다. 팔의 각도나 행동을 보면 조금 우스꽝스럽기도 하다. 더불어 전쟁에서 패배하지 않았으면 우리는 ‘뉴욕 파친코’가 아닌 진짜 ‘뉴욕’에 가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서구 문물을 찬양하는 일본 젊은 세대들을 나무라는 히라야마의 후배 군인의 말에 히라야마는 전쟁에서 패배한 것을 ‘다행이다’라고 말한다.


오즈 야스지로는 중일전쟁 참전 군인이다.그의 산문집 ‘꽁치가 먹고 싶습니다’에서는 중일전쟁에 참전하여 본 광경을 묘사한 부분을 볼 수 있다. 그는 전쟁의 현장을 목격한 증인이다.

영화로 돌아와 생각해 보면 주인공 히라야마가 뱉은 말은 오즈가 한 말이라고 동일시하여 생각할 수 있다. ‘차라리 전쟁에서 패배한 것이 다행이다’ 라고. 그다음 세대에 살아가는 젊은 친구들을 위해 말이다.  세대에 대해 조금 더 협의적으로 살펴보면 가족 구성원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자신을 위해 딸을 시집보내지 않는 것보다 딸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포기한 히라야마는 ‘다음 세대를 존중하고 위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

어쩌면 영화에서 ‘세대’라는 관점은 전쟁 이전과 이후의 세대, 가족 구성원 내에서 아버지와 딸의 세대로 병렬시켜 생각해 볼 수 있다. 주인공 히라야마는 다음 세대를 위한 ‘과정’인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제목 <꽁치의 맛>으로 돌아와 보자. 꽁치는 일본에 있어서 가을을 대표하는 생선이다. 가을이란 계절은 푸르른 녹음의 여름을 지나 앙상한 가지의 겨울 사이에 위치한다.  낙엽이 지는 계절이고 덜어내는 과정이 보이는 계절이다.

주인공 히라야마는 가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다음 세대들을 위해 자신의 욕심을 덜어내고 딸을 결혼시킨다. 그렇게 그는 혼자 외로움과 고독이라는 겨울을 준비한다. 더하여 ‘전쟁’이라는 역사 속에서 이미 지나간 세대이며 현재의 패전 상황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과정으로 바라보며 있는 그대로 둔다. 다음 세대들에게 다시 또 ‘봄’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딸을 보내며 히라야마가 느낀 ‘꽁치의 맛’을 나도 볼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고승현
(단편영화 상영관 고씨네(Go-Cine)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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