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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두레터 Vol.06] <커피와 담배> 일상을 예술로 전환하는 방법, 그 소소함 상영담당자  |  2020.07.30  |  조회 6

일상을 예술로 전환하는 방법, 그 소소함
짐 자무쉬 <커피와 담배>

정말로 매력적인 영화제목이다. 개인적인 기호를 먼저 밝히자면 나는 애연가에 밥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다. 나에게 있어서 ‘커피’와 ‘담배’는 만 원 이하의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는 방법이다. 행복이란 게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만원이면 얼마나 저렴한가!
좋아하는 카페에 앉아서 맛있는 커피를 한잔 주문하고 테라스에 나와 담배를 태우면 평소의 일상과 동떨어져 위안을 받는다. 개인적인 사담은 여기까지 풀고 영화이야기로 가자.

영화 내내 ‘커피’와 ‘담배’는 빠지지 않고 나온다. 그와 어울리게 영화의 톤도 흑백으로 나오며 희뿌연 담배연기와 싸구려 커피부터 고급 커피까지 검은색의 다양한 커피들이 나온다. 다양하다는 말이 앞에서 나와 덧붙이자면 이 영화는 11편의 단편과 같은 영화들을 이어 붙여서 1시간 35분을 만들어냈다. 커피와 담배를 둘러싼 이야기가 열한가지가 되는 것이다. 그만큼 커피와 담배를 취향으로 가지는 사람들이 다양하고 마주 앉은 사람에 따라서 가지각색의 이야기가 흘러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에서도 한 이야기 속에 기본 두 명의 사람이 나온다. 친구, 남매, 일적으로 만난 사람, 어색한 사이, 사촌 등 다양한 관계를 보여준다. 나누는 대화도 특색 있다. 어색함을 채우기 위해 아무 말이나 던지거나, 일상적으로 나눌 수 있는 티격태격과, 자격지심, 자신의 가치관과 불필요한 친절에 대한 이야기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이러한 영화의 결을 처음 본 사람이라면 “저들의 대화를 내가 왜 듣고 있지?”라는 생각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집중하고 면밀하게 살펴보면 그 관계와 대화 속에서 자신 또는 우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우리와 아무런 관계도 없는 두 사람이 나와 떠든다. 하지만 그 속에서 소소한 가치관과 핵심은 모두를 관통한다. 영화마다 나오는 타이틀 제목을 설명하고 설득하기 위해 10분 내외의 시간을 사용한다. 마치 “말조심해라.”라는 주제를 던지기 위해 두 시간을 설명하는 영화 <올드보이>같이 말이다. 정말로 비효율적이지 않은가!

하지만 이것이 영화예술의 특징이다. 속알맹이를 전달하기 위한 겉포장지가 번쩍이는 금장인지 신문지인지에 따라 조금 다르겠지만. 굳이 대단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의 일상과 기호를 포착해 이야기로 만들어 영화로 제작한 것이 <커피와 담배>다. 짐 자무쉬 역시 다른 영화를 만드는 틈틈이 이 단편들을 제작했다. 86년부터 17년간 만들어 2003년에 세상에 선보인 영화다. 나에게 ‘커피’와 ‘담배’가 일상인 것처럼 짐 자무쉬는 ‘영화’가 자신의 일상이라는 것을 퍼포먼스적으로 보여줬다.

짐 자무쉬는 <커피와 담배>를 통해 예술적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커피’와 ‘담배’라는 반복되는 소재를 통해 둘러싼 인물과 대화를 통해 차이를 두고 변주를 줬다. 이 일상의 ‘반복’과 일상마다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 짐 자무쉬의 힘이다. 아무것도 별 볼일 없는 일상이고 지루한 나날이지만 그 속에서 작은 차이를 발견하면 즐거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나누고 있는 소소한 대화도 언젠간 영화가 될 것이다.

고승현
(단편영화 상영관 고씨네(Go-Cine)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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